브라질 대출 시장에서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돈을 빌려주는 ‘묻지마 대출’이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은행에선 무담보·무보증 대출상품 판매 비중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질 금융시장에서의 묻지마 대출이란 무엇인가요?
‘묻지마 대출’이란 말 그대로 담보나 보증 없이 이뤄지는 대출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등 재산을 담보로 잡고 일정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형태와는 달리, 아무런 조건 없이 자금을 융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왜 브라질에서만 이러한 일이 발생하나요?
브라질의 경우 현재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5%입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5.7%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라고 하네요.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년까지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0.9%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빚을 내 생활비를 충당하는 이른바 ‘페이아웃 머니(pay-out money)’ 수요가 증가하면서 묻지마 대출이 급증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나요?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씨티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자에게 별다른 심사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준 바 있습니다. 결국 해당 고객은 파산했고, 씨티은행은 부실채권 처리비용으로만 약 300억원을 지출해야 했습니다.